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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2018Seoul- 김남식&댄스투룹-다 우수레퍼토리 공연 -오스카 와일드 작,
경영희 기자   |   2018-12-22

핏빛 욕망이 춤춘다, 인간의 좌절된 욕망의 표현이 그리는 춤이다. 무대는 프로시니엄 극장이 아니다. 단 한 명의 무용수가 60분 내내 핏빛 욕망을 춤으로 표현한다. 서예가 등장하고, 국악정가가 등장하고, 가요가 등장한다. 내레이션(정가)⨉움직임(현대무용)⨉서예(켈리그라피)가 결합된 새로운 공연양식이다. “등을 바라보게 하는 사랑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음악, 그림, 문학 등 예술가로서 전 장르에 조예가 깊어 예술장르의 경계 없이 전체를 수집하고 흡수하는 예술의 총체적 수집가 김남식의 이번 무대는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을 각색하여 2009년 초연된 <살로메>의 2018년 New ver으로 <살로메 2018Seoul> 을 선보인다. 음악과 현대무용과 서예가 합일된 총체극 양식의 공연 작품으로 12월 마지막, 청담동 유진 갤러리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원작 소설에서는 비정상적인 에로티시즘이 가득하지만 노골적인 성적 표현이나 묘사 대신, 집착과 탐닉을 나타내는 반복적인 움직임과 상징을 통해 인물들의 심리를 아름답게 극화한다. 특히 살로메를 통해 구현된 '아름답지만 무자비한 파괴적 힘을 지닌 여성의 이미지는 세기말에 유행했던 팜므파탈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었다면 안무가 김남식은 원작의 팜므파탈의 이미지 위에 주인공 ‘살로메’의 상징성이 만들어낸 움직임과 언어가 되는 음악(K-pop, 정가), 표현이미지의 서예(캘리그라피)를 통해 인간이 자신의 욕망이 실현되지 않았을 때 나타난 극단적인 단면을 이야기할 것이다

 

2018 김남식&댄스투룹-다 우수레퍼토리 공연

살로메
SALOME 2018 Seoul

일시:2018. 12. 28(fri) 8pm– 29(sat) 5pm
장소: 유진갤러리
주최 김남식&댄스투룹-다
주관 공연기획 MCT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관람연령 만 12세 이상
티켓 전석 30,000원
예매 인터파크
문의 공연기획 MCT 02-2263-4680 www.mctdance.co.kr
유진갤러리 02-3443-1396 www.eugenegallery.com

STAFF
안무 김남식
원작 오스카 와일드
연출 이고은
드라마투루거 이준표
무대감독 정승재
무대미술 김남식
음악작곡 및 편곡 김민철
스테이지매니저 이바다
진행 이설아
홍보 김세련 방석주 김지요

CAST 이지희 김남식
※ 특별출연 서예_신승원 / 국악정가_황숙경

▲ © 문화예술의전당


2009년 서울시 무용단에서 초연된 <살로메>의 2018년 새로운 Ver.
<살로메 SALOME 2018 Seoul>
예술장르의 경계를 파괴하고 있는 무용가 김남식의 2018년의 마지막 무대!
내레이션(정가)⨉움직임(현대무용)⨉서예(켈리그라피)가 결합된 새로운 공연양식.

안무와 춤뿐 아니라 기획가이자 행정가, 미술가, 작가로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확장시키고 있는 안무가 김남식의 2018년의 마지막 무대!!
음악, 그림, 문학 등 예술가로서 전 장르에 조예가 깊어 예술장르의 경계 없이 전체를 수집하고 흡수하는 예술의 총체적 수집가 김남식의 이번 무대는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을 각색하여 2009년 초연된 <살로메>의 2018년 New ver으로 <살로메 2018Seoul> 을 선보인다.음악과 현대무용과 서예가 합일된 총체극 양식의 공연 작품으로 12월 마지막, 청담동 유진 갤러리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원작 소설에서는 비정상적인 에로티시즘이 가득하지만 노골적인 성적 표현이나 묘사 대신, 집착과 탐닉을 나타내는 반복적인 움직임과 상징을 통해 인물들의 심리를 아름답게 극화한다. 특히 살로메를 통해 구현된 '아름답지만 무자비한 파괴적 힘을 지닌 여성의 이미지는 세기말에 유행했던 팜므파탈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었다면 안무가 김남식은 원작의 팜므파탈의 이미지 위에 주인공 ‘살로메’의 상징성이 만들어낸 움직임과 언어가 되는 음악(K-pop, 정가), 표현이미지의 서예(캘리그라피)를 통해 인간이 자신의 욕망이 실현되지 않았을 때 나타난 극단적인 단면을 이야기할 것이다.


언어가 되는 음악과 상징성 강한 움직임의 절대적 표현, 표현이미지의 서예가 만난 새로운 유형의 컨템포러리 무브먼트(Contemporary Movement)의 완성.

기존의 프로시니엄 무대가 아닌 다변형 갤러리 공간에서 현대무용의 움직임과 서예(캘리그라피)가 혼합된 새로운 유형의 예술 표현을 제시한다.


<살로메 2018>은 주인공의 심리변화에 따른 변형된 다양한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극의 중심적 표현 도구로 초연 때와는 다른 표현과 새로운 극의 전개방식을 나타낸다. 이는 주인공 무용수 1명이 살로메를 연기하며 주인공의 복잡한 심리변화에 따른 움직임의 표현이 전체 줄거리를 이끌어 간다. 또 서사를 이끄는 음악 구성을 K-Pop가요와 함께 살로메 심리는 국악인 황숙경(정가)이 대중가요를 정가풍으로 해석하여 노래한다.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무대색감을 컬러풀한 조화미를 보여주는 한편, 새롭게 추가된 대중가요는 원작에서 표현되었던 살로메의 심리적인 갈등 상황에 따른 안무자만의 독창적인 해석이 나타날 것이다.
이렇듯 미술관의 백색 벽은 온통 살로메의 춤 에너지와 활자(서예, 켈리그래피)로 가득찬 공간으로 변하면서 관객들에게 생경한 경험과 함께 살아있는 공연 현장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안무의도

“등을 바라보게 하는 사랑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1864~1949)가 작곡한 오페라 <살로메>는 도덕적으로 타락했으면서 짐짓 시치미를 뗀 채로 심미적 극단을 추구하던 당시의 문화적 현상을 절묘하게 꼬집고 해부한 오페라 작품이다.
기존에 공연된 현대무용 작품 <살로메 2009, 2010, 2011>는 오페라 형식에 내재되어 있는 관객과의 소통형식을 현대 무용의 추상성과 상징적인 움직임을 가미하여 한국의 대중가요(k-pop)를 통한 소통을 시도한다.
안무자는 <살로메> 작품의 새로운 버전을 현대무용을 전공한 단 1명의 무용수(이지희)를 주인공으로 하여 한국의 대중가요-K-POP(5곡의 한국 가요)를 통한 노래방 문화에서 그 서사적 기능으로서의 가능성을 의심해 보았고 "대중가요의 언어적 유용"이라는 또 다른 해석을 통한 한국식의 살로메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작품구성
공연소개
이 작품의 특징은 60분간 등퇴장 없이 치밀하게 계산된 동선을 따라 1명의 여성 무용수가 주인공(살로메- 이지희) 역할을 소화하면서 줄거리의 연계에 따른 아름답고 섬뜩한 현대무용의 움직임을 감상 할 수 있다. 무대 위에는 설치미술을 통한 공간 디자인과 오브제들이 수시로 변화하며 작품의 클라이맥스를 만든다. 이 작품은 ‘오스카 와일드’라는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한국식 사고의 현대무용, 그리고 원작의 내용과 그 표현에 따른 특징적 움직임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안무되었다. 특히 추상적인 현대무용의 해석을 위해 시도된 K-POP은 가사와 노래를 통해 내용의 전달과 핵심적인 극의 전개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놉시스
프롤로그 / 그림자가 꾸는 꿈들..
제1막 / 달빛을 자르는 시간
제2막 / 꽃의 눈물
제3막 / 가깝지 않은 인연들의 미래
제4막 / 7개의 뜨거운 그림자
제5막 / 입술, 그리고 감아버린 두 눈
에필로그 / 혼자 우는 밤


예술감독 김남식


1992년 한양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세계 20개국 80여 도시에서의 해외공연을 통하여 100여 편 이상의 작품을 안무하였다. 창의적인 무대연출 기법과 함께 인간 움직임의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무용가 이다. 2015년 세계적인 예술행사인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에 초청된 한호 작가의 작품 <영원의 빛-동상이몽>의 그랜드 오프닝 포퍼먼스에 안무와 예술감독을 하였다. 지금까지 국내의 대표적인 예술단체들 (서울시립 무용단-백조의 호수 , 서울 예술단-오르페오, 대구 시립무용단-불편한 조율)과의 협업 및 객원 초청안무를 하였다.


[대표이력]
Dance Troupe-Da. 대표
한양대학교 무용학 박사 Ph. D

1992 한양대학교 체육대학 무용학졸업
1995 NEW YORK Alvin Ailey Dance School 연수
1998 FRANCE Paris Perter Goss Dance Studio 연수
2005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무용학박사
2010 EQUADOR Quito Casa de la Danza 교수 역임
2015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초청작가 그랜드오프닝 퍼포먼스 예술감독 역임

수상 2014 KIMDC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클 안무상 수상
2013 대한민국무용대상 최우수작품상 수상 (솔로&듀엣부문)
1997 올해의 예술가상 수상 (한국무대전문인협회)
1999 제19회 서울무용제 연기상 (해외 연수특전수혜)
1993 제27회 전국신인무용콩쿨 대상 (병역특례자선정)

저서 21세기의 현대 춤을 읽다. (한국학술정보.2007)
춤을 타고 세계로(공저) (도서출판 푸른 미디어2001)
한국적 이미지탐구(공저) (도서출판 푸른미디어 2010)

주요안무작 <살로메2011> <그림자, 나, 그리고 허기진 의자, 차가운 꽃>
<기다리지 않는다> <백수, 광부의 처> <태양의 돌> 외


댄스 투룹–다 Dance Troupe–Da
2005년 “대중의 예술적인 시각으로 전환” 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Dance Troupe – Da>가 결성되었으며 창단 후, 무용작품 상연의 일반적인 극장환경을 탈피하여 기존의 미술관(가나 아트센터,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등)과 스튜디오 공간을 활용한 실험적인 공간 해석위주의 작업을 진행하였다.
세계적인 문학작품(살로메 , 지킬&하이드, 태양의 돌, 시계태엽오렌지)와 회화적인 소재(반 고흐, 프란시스 베이컨, 마크 로스코, 말레비치 등의 작품)을 움직임으로 재해석 한 경험과 함께 기존의 무용단체들과 차별화 된 예술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2015년 4월 한국 최초로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진행된 마크 로스코 Mark Rothko의 전시회(미국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주관)에 초청되어 주제공연“Red Room”을 발표하였다.
2015년, 2016년 2년 연속 멕시코에 초청되었으며 2015년 8월 Mexico San Luis Potosi에서 진행된 제35회 릴라 로페스 국제무용축제(35th Festival Internacional De Danza Contemporanea _ Lila Lopez)에 초청되어 작품 <태양의 돌>과 <붉은 방>을 공연하여 Teatro de la paz 극장의 1850석의 객석을 이틀 동안 전석 매진시켰다.
2017년 12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 세계적인 영화감독 김기덕(베를린,칸,베니스 3대 영화제 수상 감독)의 대표적인 영화<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현대무용 작품으로 완성시켜서 호평을 받았다.

출연자 소개

라이브 켈리 그라피 / 지산 신승원


한국미술협회 초대작가 심사위원
한국켈리그라피디자인협회 감사 및 자문위원 역임
2018 스페인 한국문화주간 초대개인전 /스페인 가라치코
2017 위대한 낙서 Obey-쉐퍼드 페어리전시회 개막 축하 퍼포먼스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016 충북문화재단선정 “장르를 넘어서다!” <뿔과 갈대-춤추는 신경림의 시>주연
2016 Mexico San Luis Potosi국제 예술축제초청 <춤추는 문자>주제 전시 및 워크숍진행 /

Centro de las artes de san luis potosi
2015 아르헨티나 국립 장식미술관 초대 개인전 / Buenos Aires

정가&노래 / 황숙경

이화여자대학교 음악학 석사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여창가곡이수자
동아국악콩클 금상
KBS국악대상 가악상2회 수상
단국대,,수원대 출강

살로메 / 이지희

가림다댄스컴퍼니 대표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한양대학교 졸업 및 동대학원 박사과정
한양대학교,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 서울종합예술학교, 충북예술고등학교 출강


수상경력
2017 충북무용대상 예술상
2017 (사) 한국무용협회 주최 전국무용제 안무상, 개인연기상, 은상
2015 GDF 대학무용제 그랑프리작 [새벽] 안무
2011 (사) 한국무용협회 주최 젊은 안무자 창작공연 우수 안무자

안무작
그림자나, 기억그리기, Moonlight-그을린, 기억의 숲에는 메아리가 없다 등 다수


[참고] <살로메> Review

현대 춤 분야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남성 무용가 김남식의 신작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가 11월 13-14일 유시어터에서 공연되었다.
세기말을 대표하는 희곡 오스카 와일드의 <살로메(1893)>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극무용이 아닌 김남식의 해석에 의한 추상성 짙은 이미지 작업이다. - 살로메를 바라보는 안무자의 시선은 성숙하지 못한 사랑 때문에 파멸에 치닫는 소녀에 대한 연민이다. 무대는 흰 천 뒤에서 ‘난 괜찮아’를 열창하는 여성의 그림자로 시작된다. 가요라는 과감한 선곡의 프롤로그는 원곡 ‘I will survive’(글로리아 게이너 Gloria Gaynor) 와도 그 뜻이 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르크 가루가 흙처럼 뿌려있는 무대에 녹색 잔디 조각 둘레로 늘어서 있는 크고 작은 원색의 의자들이 감각적 인상을 준다. 빨강과 초록이라는 보색 대비 의상을 입은 두 명의 살로메가 등장하여 춤의 주를 이루는 가운데 김남식의 등장은 헤롯왕, 관찰자, 화자 등 여러 역할로 설명되며 작품을 이끌어간다. 검은 옷과 복면, 긴 검은 막대로 살로메를 조종하고, 끝내 처형하는 모습은 괴기스러운 아름다움을 연출했다. 이 작품에 큰 비중을 차지했고, 가장 인상적 요소였던 무대미술은 오스카 와일드 원작의 삽화를 담당한 비어즐리의 그림만큼 매력적인, 그러나 보다 입체적이고 컬러풀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이 작품은 김남식의 다양한 오브제 사용과 장면연결 방법 등 기존의 작품 특성의 연장선에 있지만 선곡만큼은 파격을 시도했다. ‘난 괜찮아’를 비롯해 ‘새, 꽃, 눈물’, ‘만약에’, ‘베사메 무초’, ‘상아의 노래’까지 각 장면의 상황에 맞는 노래를 선곡함으로 무거운/무서운 이야기를 보다 친숙하고 흥미롭게 풀어간 것이다.
살로메의 처형을 나타내기 위해 두 개의 판자를 세우고 한쪽은 살로메를, 빈 쪽에는 여러 개의 칼을 던져 꽂는 충격적 엔딩은 서정적 전개와 대조되며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만큼 과감한 표현을 보여주었다.
김남식은 단순히 ‘무용가’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인물이 아니다. 과거 재능 있는 예술가들이 다방면의 작품에 자신의 영감을 남긴 것과 마찬가지로, 그는 안무와 춤뿐 아니라 기획가이자 행정가로, 음악가이자 미술가, 작가로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확장시키고 있다. -
월간 춤과 사람들 2010년 12월호 / 무용평론가_김예림


현대무용 "salome2011_살로메를 위하여.." [2011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참가작.]

『살로메는 헤롯왕에게 자신의 사랑을 거부하는 세례 요한의 목을 잘라 줄 것을 요청한다. 대신 의붓아버지인 헤롯왕 앞에서 요염하기 그지없는 자태로 베일을 하나하나 벗어내는 '일곱 베일의 춤'을 춘다. 목이 잘린 세례 요한의 머리를 은쟁반에 담은 채 갖고 오자 그 입술에 키스하는 요부(妖婦) 살로메…』.
이런 장면들이 오스카 와일드가 쓴 희곡 '살로메'의 내용대로 무대에서 한 명의 무용수에 의해 춤으로 펼쳐진다.
2011년 10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서울 대학로의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 위에 올려진 현대무용 '살로메를 위하여'는 이런 장면 속에 다섯 곡의 대중가요가 섞인다. '난 괜찮아' '꽃, 새, 눈물' '만약에' '님은 먼 곳에' '상아의 노래'. 작품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머리 속으로 팜므파탈 살로메의 이미지와 이런 대중가요의 느낌이 조합된 결과를 상상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을 듯하다.
그러나 실제로 작품을 보면 그런대로 잘 버무려진 맛있는 비빔밥 같은 느낌이 든다. 기본이 되는 춤 자체와 무대연출이 제 몫을 하면서 이질적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대중가요 요소가 삼투현상처럼 자연스럽게 춤에 빨려들어간다. 흔히 이해가 어렵다고 하는 현대무용을 쉽게 풀어보려 애쓴 흔적이 이곳저곳에서 보인다. 대중가요의 사용 외에도 극 시작 15분 전부터 무대 위에서 날카로운 식칼을 가는 모습을 보이고, 그림자극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등 나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다양한 연출방식이 관객의 시선집중 효과를 낸다. - 살로메 역의 박은영 무용수는 70분 공연 시간 내내 거의 무대 위에서 혼자 춤을 추는 쉽지 않은 작업을 해 낸다. 살로메의 긴 솔로 댄스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객석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꽃, 새, 눈물' '님은 먼 곳에' 같은 노래들이다.
무대 위에 48개의 의자를 오브제로 사용해 빈 공간을 채우면서 시각적으로도 균형과 미의 감각을 자극한다. 이 의자 위에는 서사자 외에 복면을 한 세 사람이 드문드문 앉아 살로메의 움직임을 주시한다.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서사자는 의자의 위치를 바꾸기도 한다. 이 공연에서의 서사자는 말로 어떤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낫을 들고 다니거나 노래를 하는 등장인물을 무대 중앙으로 데리고 오는 등 무언으로 상황만을 만들어낸다. 끝 부분에서는 서사자가 낫 달린 금속막대로 의자들을 무대 위로 쓰러뜨리는데 그 모습과 의자가 넘어지면서 나는 소리가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대사도 없고 딱히 어떤 역할이라고 꼬집을 수 없는 연기를 하지만 작품에서 서사자의 존재는 흥미롭다. 인간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신 같은 존재로도 비춰진다.
마지막 장면이 여운을 남긴다. 거의 첫 부분에 살로메의 모습을 비추던 조각난 거울이 다시 거의 끝 장면에 다시 살로메의 모습을 보여 준 후 거울들이 객석을 향해 서서히 움직여온다. 흡사 관객 개개인들에게 거울을 보도록 한 후 "너희들에게도 살로메의 모습이 있는지를 이 거울을 통해 보아라"라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어 각기 조각난 거울을 손에 든 등장인물들은 극장의 오케스트라석 위에서 서서히 아래로 가라앉아 사라진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모습이다.

2011. 10. 27 연합뉴스 / 강일중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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